비교문화적 및 민족적차이(계속)

이번에는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에서 산업화한 국가에서 학대로 인한 아동의 사망률에 대한 자료를 보고했는데 스페인에서는 100000명 중 0.1명이, 멕시코와 미국에서는 100000명 중 2.2명의 아동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들의 추정에 따르면 학대와 방임으로 독일과 영국에서는 매주 2명이, 일본에서는 4명이, 그리고 미국에서는 27명의 아동이 죽어가고 있다. 가난과 아동학대 간의 관련성은 미국, 멕시코, 인도, 방글라데시, 영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입증되어 왔다. 표에서 제시한 예처럼 당국에서 보고된 비율은 문화마다 매우 다르다. 이러한 차이가 서로 다른 정의와 용인 수준으로 인한 것인지, 실제 빈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심각하게 고려할 점은 문화적 관습은 아동학대가 보고될 것인지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성인에게 복종할 것을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당국에 보고하는 것이 배신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어떤 사례에서는, 아동학대 보고의 대가가 커서 이에 대하여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성적으로 학대받은 여자 아동은 그것이 자기 가족에게 되돌이킬 수 없는 수치심을 가져오게 한 죄로 추방되거나 혹은 일부 사회의 경우엔 죽음의 두려움까지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공식적으로 보고된 빈도에 대한 신뢰는 실제로 아동의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행태에 대하여 그릇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부모와 아동의 자기 보고가 편향이 없을 수는 없지만 보고를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비출 수 있다. 칠레, 이집트, 인도, 필리핀, 미국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어머니의 훈육 방침 보고에 기초한 비교 국가적 자료를 표에 제시하였다. 이 연구의 강점은 연구자들이 문항 안에 “학대”라고 명명하지 않고 중립적인 용어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는 물건으로 아동을 때린다고 보고했으며, 구타를 주로 사용되는 “적절한” 형태의 체벌이라고 정의하였다.

민족적 차이: 한 국가 내에서도 하위 민족에 따른 차이 또한 존재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아동보호기관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 아동은 1000명 중 4.4명으로 가장 낮은, 아프리카계 미국 아동은 1000명 중 25.23명으로 가장 높은 학대율을 갖는다. 사회계층과 인종 간의 일치는 학대 발생률에 있어서 민족적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다. 가난과 관련된 모든 것(한 부모의 양육, 부모의 청년기와 교육의 부족, 생활스트레스, 제한된 자원, 가정에 아주 많은 어린 아동) 들은 학대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미국의 많은 소수민족의 가정생활의 상황이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30%는 학대 발생률이 가장 높은 최하위 저소득층으로 분류된다(1000명 중 47명). 나아가 또 다른 아동학대 위험요인인 편모 가정 비율은 유럽계 미국 아동의 경우 18%이며, 아프리카계 미국 아동의 경우 52%가 해당한다. 미국-원주민,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라틴계, 아시아계 미국인 - 의 다문화적 맥락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위해서는 Malley-Morrison과 Hines를 참조하라.

소수민족에 대한 학대 비율의 차이는 차별적 보고의 결과일 수 있다. Zellman은 학대가 의심되면 보고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2000명의 전문가에게 가설적 삽화를 제시하고, 삽화 내의 가족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며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으로 묘사됐을 때 학대 보고가 그 가족에게 이득이 될 거라는 신념이 학대 사례를 보고할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불일치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은 문화적 편견으로 학대적 행동이 그들의 맥락 안에서는 용납되며 심지어는 기능적인 양육 방침으로 여기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인 중산층 심리학자들에게는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양육 행동이 소외된 지역사회에서는 적응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에서는 온정보다 통제를 강조하는 양육이 위태롭고, 높은 위험의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에게는 적절한 것이며,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가혹한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아동은 “강인”해지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미국 원주민 사회에서 양육은 허용적이며 느슨하게 구조화된. 경향이 있으며, 다수의 양육자가 아동의 신체적 보호를 맡게 되어 있다. 이것은 지배적인 문화의 관찰자에게 방임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원주민에게 그런 양육은 아동의 자율성에 대한 존중이며 확장된 가족에 대한 신뢰하는 문화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연구자들은 아동의 다양한 양육 관습의 의미와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 문화적으로 충분한 지식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Deater-Deckard와 동료들의 연구에서 문화적 상대주의를 지지하는 증거로 체벌이 유럽계 미국인 표본에서는 아동의 높은 공격성과 관련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표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였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가 문화적으로 부모 행동의 의미가 중요함을 제안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특히 그들은 훈육이 정서적으로 강렬한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아니면 통제된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를 수 있음을 주장하며 체벌의 정서적 맥락이 중요하다고 제안한다. 그들의 관점에 따르면 “유럽계 미국인 가정에서의 혹독한 훈육의 존재는 종종 통제 불능 자녀 또는 부모 중심적인 가족임일 암시하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의 부족한 훈육은 부모 역할의 포기를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Deater-Deckard 등의 연구는 경미한 체벌을 다룬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후 연구에서 그들은 신체적 학대의 영향이 유럽계 미국 아동과 아프리카계 미국 아동 모두에게 동일하게 부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