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이행에서의 정신병리: 섭식장애와 물질 남용
1. 표준적 청소년 발달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주요한 변환기이다. 아동기에서 성인기로의 이행에는 개인 발달의 모든 측면과 모든 사회적 맥락에서의 변화가 수반된다. 또한 청소년기는 두 가지 이행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즉, 아동기에서 나와서 청소년기로 진입하고, 또 청소년기에서 나와서 성인기로 진입하게 되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청소년기의 발달적 그림은 복잡하다.
신체적 측면에서 청소년기는 영아기를 제외한 다른 어떤 발달 기간보다 신체적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가 되는데, 이 시기에 성숙한 신체 크기와 모습을 가지게 되고, 사춘기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 성인과 같은 성욕이 나타나게 된다.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가족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성인기의 두 가지 중요한 과제인 사랑과 일에 관해서 스스로 결정하는 책임을 가지라고 요구한다. 이 이행은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또래 관계와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도록 하고 아동기 중기의 상황 특정적인 자기 성찰을 확장하여 “나는 누구인가?”라는 커다란 문제를 생각하도록 하는 인지적 발달에 의해 촉진된다.
청소년기는 우리가 사용해온 성격 변인의 대부분에 특별한 의미가 주어지는 때이다. 자기통제는 지나친 억제나 충동성을 피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실험해보도록 한다. 애착의 친밀성은 성적 충동으로 바뀌고,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는 새로운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생리적 변화로 인하여 신체와 신체상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게 된다. 또 인지적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은 가설적 각 가능성을 즐기고, 자신과 미래에 대한 추상적인 문제에 몰두하게 된다. 인지능력이 발달함으로써 청소년들은 보다 정교하게 자기 탐색을 하게 되며, 사회가 제공하는 옵션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자녀에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기대와 양육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족 맥락도 변화하게 된다.
2. 청소년기의 발달 정신병리
전통적으로 서구 사회에서 청소년기 이행은 “폭풍과 스트레스”라는 용어로 요약되듯이 혼란의 시기로 간주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은 청소년기를 본능적인 충동과 심리성적 발달의 초기 단계부터 해결되지 않았던 갈등이 다시 나타나는 시기로 보았다. 또 Erikson은 청소년기를 역할 혼미를 극복하고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해 약해진 자아가 투쟁하는 시기로 보았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혼란은 주로 소수의 불안한 청소년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임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대부분 청소년들은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격지 않으면서 이 이행기를 보낸다. 또, 부모-청소년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조화롭고,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있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위기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청소년기가 모든 경우에 평온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분 변화, 우울 성향, 그리고 자기 비하는 청소년기에 최고에 달하며 자살, 조현병, 알코올 중독, 약물남용 그리고 섭식장애를 포함하는 기타 정신병리도 급증한다. 다른 장애가 감소하기 때문에 정싡병리의 전체적 발생률은 약간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새로 나타나는 장애들은 그 이전 단계의 장애보다 훨씬 심각한 형태를 가진다.
Ebata, Peterson과 Conger(1990)가 지적하였듯이, 청소년기에 대한 발달 정신 병리적 관점은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1) 개인에게 위험이 되거나 또는 보호적 기제가 될 수 있는 표준적 발달 역량, (2) 개인의 발달이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맥락, (3) 개인과 사회적 맥락 간의 관계를 특징짓는 역동적이고 교류하는 과정, 예를 들어, 또래 관계와 학업에 대한 기대가 청소년기에 더욱 도전적인 일이 될 수 있으나, 적응을 손상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은 점차 자신의 사회적 맥락을 선택하고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발달을 통제할 수 있게 되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은 적응하기 위해서, 환경에 있는 자원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원을 끌어오는 데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Erikson의 정체성 개념은 청소년기 이행의 보호 요인과 취약성 요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를 통합한다. 정체성은 내적 영속성과 개인 간의 상호성을 모두 포함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찾으며 또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청소년들이 침체하거나 퇴행하게 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 성 역할, 이념을 찾아내야 하는 도덕적인 일을 해내야만 하는 “이행적, 결정적인 시점”이므로 정체성 위기의 시기가 된다. 청소년들이 정체성을 성취해야 하는 과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그들이 그 이전까지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의 위기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신뢰, 자율성, 주도성, 그리고 근면성은 보호 요인으로 작용하나, 불신, 수치심, 회의, 죄의식, 열등감은 취약성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제부터 살펴볼 두 가지 정신병리는 청소년기 발달의 중요한 변인들이 어떻게 어긋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날씬함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섭식장애에서는 신체 상이 파괴적인 폭군이 되며, 자율성에 대한 자멸적인 요구는 걸음마기의 반항적 행동을 생각나게 한다. 물질 남용에서는 조숙함이 청소년들에게 아직 준비되지 않은 성인의 역할과 자유까지도 자신들에게 허용된다고 가정하게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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